도심 속 고요한 삶의 여유가 펼쳐지는 곳. 김포시 주택 청한당

J. Kuhn J. Kuhn
청한당,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 Nowoczesny 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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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가진 청한지환. 국내 건축가 소하 건축사사무소에서는 김포에 새로 작업한 주택을 '청한당'이라 이름 지었다. 도심 속에서도 번잡함이 없는 고요한 평화와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한 가족의 아늑한 새 보금자리다.

저층 연립주택에서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공동주택이 가지는 일상 속 불편함을 벗어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도심의 소음을 막아주는 아늑하고 평온한 집을 꿈꿨다. 이에 건축가는 도심 속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생활 보호와 차음 기능성을 높인 공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설계 방향을 잡았다. 밀착된 주변 건물과 도로 사이에서도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했던 청한당.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었을지, 그 자세한 모습을 지금 바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대지위치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 대지면적 : 233.90㎡ / 연 면적 : 182.22㎡ / 건폐율 : 43.47% / 용적률 : 77.91% / 시 공 : HNH건설 / 사진 : 소하건축사사무소 / 규모 : 지상 2층 /구조 : 경량목구조

한계를 극복하는 건축적 장치들

주택 부지는 사방으로 다른 건물들이 막아서고 있으며, 그나마 열려 있는 곳은 도로를 접하고 있다. 평범한 구조로는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 건축가는 생활 공간을 안쪽으로 밀어 넣은 ㄱ자 형태의 구조와 서비스 공간 및 복도를 완충공간으로 삼은 배열, 수직 공간 활용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문제에 접근했다. 소음과 시선을 막는 각종 건축적 장치로 채워진 내부 모습은 인테리어를 다루면서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외벽

외벽과 지붕은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사용해 차음과 단열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외부로 접하고 있는 1층의 안방과 주방 앞뒤의 외벽은 단열재를 더 두껍게 확보하기 위해 벽 자체를 다른 부분보다 두껍게 설계했다. 그 외 일반 두께의 벽면으로 설계된 부분은 다용도실, 계단실, 썬룸, 화장실 등의 버퍼 공간으로 이중 무장함으로써 사적인 생활이 외부로 노출되는 면을 완벽하게 보호했다. 도롯가에 있는 주택이지만 집 자체가 보호막을 스스로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불필요한 소음이나 열이 빠져나가지 않으며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온전한 가족만의 삶의 공간을 완성한다.

심플한 첫인상을 만드는 현관

집 안으로 들어가는 현관은 화이트 컬러 위주의 디자인에 비앙코 타일로 우아한 장식 효과를 냈다. 채도가 낮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넣었으며 이국적인 패턴의 바닥 타일이 화려함을 더한다. 복잡한 이미지로 시선을 끄는 바닥이지만 배경 자체가 상당히 간결하기 때문에 시선이 흩어지거나 산만해질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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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있는 주방 디자인

우드와 화이트의 부드러운 조합을 바탕으로 심플하게 구성한 주방과 다이닝룸의 모습이다. 주방 벽면을 채운 헤링본 패턴의 타일 장식이 담백한 기본 스타일의 공간에 한층 선명한 이목구비를 그려 넣으며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가미하고 있다.

다이닝룸은 작은 개구부를 내 ㄱ자형 주택의 안쪽으로 자리한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마당이 이웃 주택과의 사이 간격을 유지해 외부 시선을 막아주고 있으며 도로와는 직각으로 어긋나는 방향이기 때문에, 1층에서도 실내가 노출되거나 외부인을 마주칠 염려 없이 마음껏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대외적인 성격을 가진 중립 공간, 1층 거실

주방과 다이닝룸에서 연결되는 넓은 거실은 가족들 모두를 위한 1층 주 생활 공간이자 아이가 크는 동안 아이가 생활하는 육아의 공간인 동시에 응접실의 역할도 겸하게 될 것이다. 사적인 성격을 부여할 2층 공간을 대신해 대외적인 다목적 기능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2층을 오픈할 필요 없이, 낮 동안의 모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영역이며, 여러 장치로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해도 도심 주택의 특성상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범위를 계산해 놓은 공간이기도 하다.

실내를 보호하는 구조, 완충 역할을 하는 썬룸

안방과 거실은 이 썬룸을 거쳐 마당으로 향한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마당 너머 불특정 다수가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이어지는 시선 역시 마당이라는 가림막을 거쳐 실내 공간에 닿기 전 이 썬룸에 다시 한번 가로막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처마와 유리 벽으로 만든 쾌적한 환경 안에서 야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작은 휴식처인 동시에, 외부와 집 안의 경계를 다시 한번 다지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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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을 독립시키는 계단 구조

깨끗한 화이트 컬러와 작은 우드 포인트로 완성한 실내 계단은 더할 나위 없이 담백하고 순수한 멋스러움을 드러낸다. 폭이 좁고 구조상 개별 창문을 내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답답함 없이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기본 디자인 덕분일 것이다.

1층과 실내 계단 사이에는 문을 설치하고 계단에서 이어지는 2층은 오픈 구조를 유지했다. 앞서 살펴보았던 1층이 최대한 사적인 공간을 유지하기에 노력했지만, 수직 공간으로 다시 한번 시선이 어긋나는 2층만큼의 독립성을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가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여기에 문을 설치하는 방법을 통해 2층의 안정감을 한 단계 높였다. 1층과 마찬가지로 사적인 공간을 만드는 꺾인 구조, 같은 건축 자애의 차음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생활 공간이 한 층 위로 올라오는 것으로 그 효과는 분명 더욱 커졌다.

가족들만의 사적인 생활 공간, 2층 거실


계단을 완전히 올라오면 1층 거실에 이어 또 하나의 2층 거실을 만날 수 있다. 1층보다 더 넓은 규모로 계획한 이 거실은 응접실 역할을 겸하는 1층 거실과 비교하자면 사실상 실질적인 거실, 가족만을 위한 가족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노출될 걱정이 없는 이 거실은 가족 모두를 위한 서재 혹은 공부방이자, 가족 구성원들이 취미와 놀이, 일상과 대화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앞으로 이 넓은 공간이 어떻게 사용되고 특정될지는 가족들만이 알 일이다.

거실을 감싸는 또 하나의 여백, 2층 발코니

2층 거실은 주택 자체가 감싸고 있는 아늑한 발코니를 포함하고 있다. 도로와 수직으로 어긋나는 동시에 후면으로는 복도가, 양 측면으로는 실내 공간이 돌출되며 감싸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대지 안에서는 가장 사적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 휴식 공간이다. 발코니는 그 자체로 2층 거실을 외부로부터 또 한 겹 감싸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큰 개방감을 누릴 수 있음에도 필요한 만큼의 안정감이 유지되는 것은 이 주택의 기본적인 구조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다락방

2층에서 수직 동선으로 올라오는 다락방의 모습이다. 우드 패널로 외벽 경계를 그린 디자인 덕분에 폐쇄적인 느낌 없이 다락방이 가진 실용적인 면과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유쾌한 공간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었다. 기울어진 벽면으로는 창문이 나 있고, 그 측면은 시각적으로 막혀있지만 2층으로 트여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된 서재 및 놀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멀티 공간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전원과 도시 생활의 중간, 가족이 모이는 용인 주말 주택 '평온의 집'을 여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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