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움츠러드는 것은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집 안에서 곱게 자라던 식물들도 잎을 떨구고 성장을 멈추며 월동 준비를 시작할 시기다. 좋은 날씨에 싱싱한 채소를 공급해 주던 당신의 작은 베란다 텃밭도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휴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가을과 겨울 동안 잠드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채소와 관상용 식물 들은 한겨울에도 냉해를 입지 않고 나름의 운치를 자랑하거나 가정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해 주곤 한다. 강한 냉기와 바람을 막아주는 정도로도 충분하기에, 난방을 하지 않는 베란다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나는 식물들이다. 오늘은 가을과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9가지 채소와 관상용 식물을 소개한다. 당신의 가을과 겨울을 한층 맑고 싱그럽게 만들어줄, 지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도고무나무는 낮은 온도에도 잘 견디는 수종이다. 최저 5도까지 냉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환기를 오래 시켜 냉기에 직접적으로 오래 노출하지만 않는다면 한겨울 베란다에서도 무리 없이 키울만하다. 물을 줄 때는 실내로 들여 물을 충분히 흡수시킨 후, 다시 베란다로 내놓아야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뿌리채소 중 미니 순무 종자는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아주 잘 자라는 채소다.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며 제때 물만 주고 최소한의 온도만 유지해 주면 된다. 큰 수고 없이 알차고 단맛이 잘 든 무를 손수 재배해 먹을 수 있으니 한겨울 소박한 즐거움을 즐기고 싶다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상추, 쑥갓, 아욱, 근대 등의 잎채소는 충분한 수분과 10도 정도의 온도만 유지해 주면 한겨울에도 쑥쑥 잘 자라나는 채소다.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금방 수확해 먹을 수 있으며, 환기만 잘 시켜주면 햇빛이 잘 들지 않더라도 쉽게 죽지 않으며 무난하게 겨울을 난다.
색상도 다양하고 사계절 계속 꽃이 피는 제나륨은 한겨울에도 베란다를 화사하게 장식한다. 추운 날씨에도 예쁜 꽃을 보고 싶다면 제나륨을 키워보자. 재배가 쉬우며 관상용으로도 좋지만, 꽃이나 잎을 채취해 향을 내거나 베이킹을 장식하는 용도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해피트리 라고도 불리는 행복 나무는 직사광선에 약하기 때문에 간접광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잘 크는 식물이다. 10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봄,여름,가을과 달리 겨울에는 흙이 대부분 마르는 시점인 20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서 관리하도록 한다. 냉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등의 소소한 관리만 해주면 한겨울에도 싱그러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소포라는 추위에 아주 강한 식물이다. 영하 10~15도까지도 잘 견디기 때문에 한겨울 베란다에 그냥 두어도 꿋꿋하게 살아간다. 다만 과학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뿌리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겨울에는 다른 시기보다 물을 덜 주도록 하고 건조한 흙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국은 노지 월동을 할 정도로 추위에 아주 강하며 부족한 햇빛으로도 잘 자라는 반음지 식물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라면 뿌리가 마르지 않게 유지해 주는 정도의 수고만으로도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되도록 장소를 옮기지 말고 계절 상관없이 내내 베란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코로키아의 적정 생육 온도는 16~22도 사이다.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색 잎을 달고 있으며, 가을에는 마치 단풍이 들 듯 울긋불긋한 색으로 변한다. 겨울이면 신비로운 은회색으로 변하며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겨울에 냉해를 입기보다는 오히려 독특한 아름다움을 빛내니 한겨울 베란다에서 키우기에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