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위에 들어선 국내 주택 6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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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것만큼 한계가 있는 것이 또 있을까. 늘어날 수 있는 한계가 있고,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바로 땅이 그렇다. 전 세계 곳곳 특히 도시를 중심으로 땅이 부족해지고 있다. 사람은 몰려오고 도시화 과정은 심화하니 그들을 수용할 주택이 부족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물며 주어진 땅이 그리 많지 않은 나라들은 어떨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현실을 불평하는 대신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최적의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려는 사회적 인식이다. 네모반듯한 대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에서도 벗어나고, 무조건 남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 보자. 도전과 실험이 없으면 발전도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국내 자투리땅, 협소 대지 위에 들어선 주택 6채를 찾아가 봤다. 각자만의 이야기와 가치관, 취향으로 모두 다른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어 더 흥미롭다.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살펴보자.

프로젝트 1. 대구 평리동 까꿍하우스

대지 31.46평에 1층 13평, 2층 8.84평 그렇게 총 21.84평의 2층 구조로 지은 단독 주택이다. 아직 담장을 두르기 전에 직은 사진이며 집 앞으로 자그마한 마당 공간이 조성되어 있을 만큼 여유 있게 공간을 계획했다. 선적인 요소로 깔끔하고, 분명하게 주택 외관을 정리하며 흰색에 징크 지붕으로 채웠다.

공간 전체에 숨통을 틔워주는 자그마한 발코니도 함께 설계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실내

소파를 두는 대신 거실 모서리를 따라 자작나무 가구를 짜 넣었다. 수납도 되고, 소파 대용으로 앉을 수도 있을 공간이다.

식탁의 다리를 없앤다? 식탁을 천장에 연결해 바닥 공간을 조금 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명: 대구 평리동 까꿍하우스 / 설계: Inark [인아크 건축 설계 디자인]

프로젝트 2. 논현동 35평 다가구 주택

homify Nowoczesne domy

두 번째 프로젝트로 넘어가 본다. 이번엔 많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서울 내 논현동에 위치한 집이다. 35평 남짓한 부지 위에 다가구 주택을 세운 사례다. 좁고 긴 형태의 부지에 세운 건축물로 다세대를 위한 주거 공간으로 구성됐다. 외관은 목재와 징크로 따뜻하고, 친근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인상으로 구성했다.

좌식 생활 공간

homify Nowoczesna jadalnia

주요 생활 공간은 좌식으로 구성했으며 밀집한 지역임에도 충분한 햇볕과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곳곳에 창문 설계를 신중하게 진행했다.

창문 포인트

homify Nowoczesna sypialnia

방마다 각기 다른 창문의 형태와 위치로 재미있는 공간감을 선사하며 벽지로 곳곳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프로젝트명: 논현동 다가구 주택 / 설계 및 시공: 비온후풍경 ㅣ J2H Architects

프로젝트 3. 대구 겨루 하우스

세 번째 프로젝트는 소형 상가 주택이다. 약 22평의 부지 위에 세운 건물로 임대할 1층 상업 공간을 따로 두고, 가족들은 2, 3층에 거주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다락방과 발코니까지 갖추고 있어 아늑하며 내진 설계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흰색의 외벽에 징크 강판으로 편안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구성한 건물이다. 커다란 창문을 설치하지 않고, 길쭉하고 얇은 창문을 곳곳에 설치해 사생활 보호에 신경 쓰면서도 햇볕을 실내로 끌어올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자그마한 탁자와 의자로 가족만의 작은 카페가 된 발코니다. 주변 경관을 즐기며 잠시 휴식처가 될 수 있을 공간이다.

프로젝트명: 대구 겨루 하우스 / 설계: Inark [인아크 건축 설계 디자인]

프로젝트 4. 비정형 부지 위 단독 주택

네 번째로 살펴볼 집은 조금 더 극적인 부지 위에 들어섰다. 삼각형이다. 말 그대로 자투리땅 위에 세워졌는데, 부지가 주는 단점을 극복하고, 아늑한 한 가정의 주거 공간으로 채우기 위해 여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노력이 부단히 들어갔다. 부지는 14.7평, 건축물 대장상 면적은 14.9평의 규모다. 

실내는 자연스레 부지의 삼각형 모양새를 그대로 따라가며 설계됐다. 가장 큰 면적이 필요한 거실은 폭이 가장 넓은 삼각형의 아랫변에 배치하고, 필요한 여타 다른 공간들은 동선을 따라 오밀조밀 층을 넘어 배치됐다.

옥상에는 테라스를 구성해 동네가 한눈에 담기는 가족만의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타일과 아카시아 원목 조립식 데크로 마감했으며 철제 난감으로 안전하게 공간의 경계를 그었다.

위치: 대구시 남구 대명동 / 설계: 인아크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 부지 면적: 14.7평 / 1층 면적: 7.5평 / 2층 면적: 7.2평 / 다락 면적: 6.6평 / 옥상 테라스 면적: 1.3평

이 주택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글을 확인해보자.

14.7평 삼각형 협소 부지에 들어선 대구 단독주택

프로젝트 5. 이화동 주택

다섯 번째 프로젝트는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에 설계된 한 주택이다. 언덕을 따라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며 달동네 같은 자리 사이로 흰색의 외관에 파란색 지붕으로 정리된 주택이 눈에 닿는다. 언덕의 이점을 살려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 없이 언덕 너머를 향해 커다란 개구부를 설치했다.

언덕에 골목길을 따라 들어서는 입구 동선은 목제 현관을 따라 계단으로 연결된다.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이 가득한 벽면을 따라 동선을 옮기게 되는 인더스트리얼 매력이 듬뿍 담겼다.

실내에서도 인더스트리얼 특유의 계획하지 않은, 재단하지 않은 듯한 특유의 멋스러운 느낌은 그대로 이어진다. 간접 조명을 공간의 경계에 설치해 아늑하면서도 독특한 공간감을 그려내고 있으며 창문을 통해 실외를 조망할 가능성을 높였다.

외관에서 봤듯 언덕 아래를 향해 커다란 개구부가 있던 바로 그 실내 공간이다. 벽면을 따라 커다란 창문을 설치해 시야가 넓어지며 바닥 면적도 함께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발코니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실내외가 긴밀히 연결된다.

프로젝트명: 이화동 단독 주택 / 설계: Ieung Architect 

프로젝트 6. 사근동 기운집

마지막으로 살펴볼 프로젝트는 서울 시내에서도 옛 동네와 도심 재개발 사이 분위기가 극적으로 오가는 동네 중 하나, 사근동에 설계된 집이다. 작은 필지에서도 최대한 용적을 확보하고, 기능적인 주택을 짓길 바랐던 건축주의 바람이 있었으며 현재 이곳은 다세대 가구로 사용되고 있다. 137.80㎡의 면적에 건축주의 주거뿐만 아니라 8개의 임대 공간을 함께 담는 건축물로 설계했다.

필로티 구조로 전체적으로 단순하지 않은 부피감이 느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내 복도와 계단 바닥 등에 노출 콘크리트 마감을 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연출했고, 천장은 흰색, 벽면은 하늘색 계열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보면 산뜻하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로 그려졌다.

이 건물의 모양새가 독특하게 설계된 데는 일조사선(일조 확보를 위해 대지 경계선에서 일정 거리를 두게 규정)과 대지 모양 덕분이었다. 

경사진 마름모꼴의 건축 메스 하단을 따라 4층 베란다와 연결되는 동선을 만들어 이렇게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실외 공간도 함께 구성될 수 있었다.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사근동 / 대지면적: 137.80㎡ / 건축면적: 82.24㎡ / 연면적: 274.78㎡ / 용도: 다세대주택(9세대), 1종 근린생활시설 / 설계: 수상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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