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풍경에 아름다운 기운을 불어넣다, 신당동 테라스하우스 율담

Juhwan Moon Juhwan Moon
신당동 테라스하우스 율담, (주)건축사사무소 모도건축 (주)건축사사무소 모도건축 Nowoczesna kuchnia Drewno O efekcie drew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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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은 조선 시대에 서울 성곽 바깥 영역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주택촌으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신당동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일정한 간격의 격자형 구조로 나뉜 땅은 가늘고 긴 대지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이를 따라 건물도 전면이 가느다란 경우가 다반사다. 흔히 세장형 필지라 일컫는 땅이다. 이전에는 저층의 단독주택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면, 오늘날 신당동에는 다세대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신당동 테라스하우스 율담은 신당동의 도시구조와 더불어 건축주 부부의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반영한 집이다. (주)건축사사무소 모도건축은 건축주 부부의 바람대로 골목길 풍경에 아름다운 기운을 불어넣고 생동감 넘치는 활기를 줄 수 있는 집을 디자인했다. 1층과 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3층부터 5층까지 네 가구의 생활공간을 담아낸다. 그리고 멀리 남산을 바라보는 대지의 장점을 살린 테라스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테라스하우스 율담 / 설계: (주)건축사사무소 모도건축(김경희+이응락) / 위치: 서울시 중구 신당동 / 용도: 근린생활시설 및 다세대주택 / 대지 면적: 173㎡ / 전체 면적: 344.93㎡ / 규모: 지상 5층 / 최고 높이 16.67m / 설계 기간: 2015. 12. – 2016. 04. / 시공 기간: 2016. 07. – 2017. 02. / 완공: 2017. 03. / 구조: Power Structure & Engineering / 기술 및 전기: 하나 엔지니어링 / 시공: City Architecture 

<사진: 김재경>

단독주택의 감성을 가지는 다세대주택 겸 상가주택

오늘의 집은 서울시 중구 신당동의 주택촌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 속 5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단독주택이 아기자기한 마을 경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새로 짓는 주택도 단독주택의 감성을 살리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길 바랐다. 처음 만나는 주택은 가늘고 긴 정면 입면을 벽돌과 루버로 마감해 부담감을 덜어내고 푸근한 감성과 세련된 감각을 동시에 드러낸다.

정면 입면과 도심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1층 필로티

도심 주택촌에서는 주차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늘의 집은 1층 일부를 필로티 구조로 계획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한쪽은 다세대주택과 이어지는 진입부와 2층으로 이어지는 근린생활시설에 할애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면 입면은 벽돌과 루버로 차분한 인상을 남긴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테라스 디자인 아이디어

인접한 건물을 향한 주택 측면에는 테라스와 발코니를 마련했다. 이렇게 완성한 외부공간은 거주자가 일상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자리가 된다. 크고 작은 측면 개구부는 주변 풍경을 담아내면서 리듬감을 부여한다. 특히 얇고 가느다란 부재로 완성한 난간은 건물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아 좋다.

기능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루버 디자인

오늘의 집에서 돋보이는 외벽 마감은 정면과 우측의 나무 루버다. 이는 청고벽돌로 마감해 자칫 차가운 느낌을 자아낼 수 있는 외관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평소에는 주변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거나 실내공간에 그늘을 드리운다. 물론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도 조절할 수 있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데 좋다. 기능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복층으로 구성한 1층 근린생활시설 실내공간

1층 근린생활시설은 복층으로 구성해 접지성을 높였다. 실내는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곳곳에 조명을 밝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검은색 철제 프레임은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 감각을 살린다. 1층을 차지하는 면적은 줄이고, 2층에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화실로 이용하는 후면의 1층 근린생활시설

1층 후면에는 사진 속 화실로 이용하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했다. 비록 다섯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외부 데크로 이어지는 커다란 개구부로 개방감을 부여한다. 높은 천장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물론 별다른 마감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실내공간을 실제 사용자의 의도대로 꾸밀 수 있다.

연속적인 공간 배치가 돋보이는 3층 주택 실내

건물 3층에는 방 하나와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등 공용공간으로 구성된 두 세대를 배치했다. 사진 속 커다란 미닫이문은 공용공간과 침실을 나누는 문이자 벽이 된다. 상황에 따라 문을 여닫아 공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싱크대, 붙박이 수납장, 냉장고와 같은 주방 설비를 처음부터 설치해 알차게 공간을 꾸몄다.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5층 주택

5층 주택은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테라스 옆에 함께 배치했다. 공적인 성격이 강한 공간을 한 곳에 몰아서 배치하는 LDK 형식을 따른다. 이러한 영역 사이에는 별다른 벽 없이 개방적인 공간감을 강조했다. 벽에 붙여 배치한 가구는 원목 가구를 선택해 시각적인 안정감을 부여한다.

다락방이 보이는 복층 형식의 5층 주방과 다이닝 룸

조금 더 발걸음을 앞으로 옮겨 5층 주방과 다이닝 룸을 확인해보자. 5층 주택은 작은 다락방을 함께 갖춘 단위 세대다. 사진 속 주방은 다락방 하부를 활용하고, 식사 공간은 높은 공간감을 살리면서 다락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집 안 어디에 있어도 가족이 대화를 나누고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어 좋다.

하늘을 담아내고 남산을 바라보는 5층 테라스

5층 테라스는 도심에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외부공간의 장점을 한껏 만끽한다. 예컨대 야외용 가구를 놓고 한적한 오후 차를 마시거나,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작은 텃밭은 가꿔도 좋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5층 주택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도 외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4층 안방과 5층으로 이어지는 내부 계단 디자인

위: 주택 4층의 안방은 흰색 벽과 천장이 밝고 산뜻한 공간감을 자아낸다. 나무의 질감이 돋보이는 미닫이문은 안방과 계단을 분리하며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아래: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내부계단은 바닥과 손잡이를 나무로 마감했다. 5층에 주 출입구를 배치하고 4층에 안방을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하는데, 때에 따라 사진의 내부계단을 통해 바로 밖을 향할 수도 있다.

천창을 내 빛을 끌어들이는 아이들의 다락방 디자인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공간은 다락방이다. 흔히 다락방은 쓸모없는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의 집처럼 아이들의 공간으로 다락방을 꾸미는 건 어떨까? 하늘을 담는 천창은 실내로 빛을 끌어들여 아늑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모서리의 작은 창문도 아기자기한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럼 다세대주택 대신 단독주택과 상업공간이 만나는 형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 다채로운 표정과 풍부한 공간감이 있는 상가주택을 찾아가 보자. 또한, 오래된 한옥을 새로 고쳐 오늘날의 생활방식을 담아내는 공간을 계획할 수도 있다. 여기 기사에서 80년의 기억과 오늘의 일상을 담은 혜화동 개량한옥 프로젝트를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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